[인물] 김종철(1927~1995)_한라산 등산로 개척과 인명 구조에 앞장선 오름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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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종철
김종철과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1945년 해방 이후 1960년까지 제주산악인들은 크고 작은 한라산 조난 사고로 인생의 꿈도 펼쳐보지 못한 채 젊은 생명이 꺼져 가는 모습을 보고 무한한 책임 의식을 느끼게 된다. 이에 한라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한라산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알리고, 미리 조난 사고를 대비하는 조난 구조대를 만들자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960년 9월부터 한라산은 제주인들이 지켜야 한다는 취지 아래 민간인 중심의 구조대가 결성됐다. <적십자산악안전대>라는 명칭과 대한적십자사 봉사단체 소속으로 창립되는 과정과 운영은 당시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청소년과장으로 재직 중이던 김현우 대원에 의해 추진됐다.
1961년 5월 14일,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산악구조대인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는 초대 김종철 대장, 총무 부종휴, 안흥찬, 김현우 등 10명의 대원으로 교육계와 언론계 등 지식층이 중심이 됐으며, 창립 두 달여 만인 8월 1일에는 27명으로 늘어났다. 당시 산발적이던 한라산의 산악 활동을 산악안전대가 주도하면서 제주도 산악문화 발전을 이끌었다. 김종철은 1961~1968년 8년간 초대 대장직을 수행하면서 한라산 등산로 개척과 인명구조 등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의 기틀을 다지는데 일조했다.

1959년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 청소년지도교사들. 왼쪽부터 김현우, 성명미상, 김종철, 이기형, 김두현, 김규영. 훗날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창립의 모태가 되는 교육계와 언론계에 몸담고 있던 지식층이었다.
1960년대 한라산에 오른 30대 청년 김종철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초대 대장.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깃발'은 화가였던 강태석 대원이 처음 디자인하고, '山岳安全隊' 글씨는 교육자이자 예술가인 홍정표 선생과 김종철 대장의 손을 거쳐 다듬어졌다. 왼쪽부터 김종철 대장과 동료 이채봉 선생.
1961년 8월 1~5일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훈련 및 한라산 등산로 안내 표지판 설치 등반'에서 관음사코스 등산로 입구에 표지판을 세우는 대원들.
1961년 8월 1~5일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훈련 및 한라산 등산로 안내 표지판 설치 등반'에서 탐라계곡에 등산로 안내 표지판 설치 작업하는 대원들. 당시 안내판과 응급구호소 설치 등 훈련 모습이 국립영화제작소에서 촬영돼 <대한뉴스 제326호>로 상영했고, 동아일보(1961. 8. 1. 자 3면)에도 관련 기사가 보도됐다.
1961년 한라산 탐라계곡. 왼쪽 첫 번째가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창립을 주도했던 김현우 대원, 두 번째는 김종철 대장.
1960년대 초 김종철 대장(맨 오른쪽)의 어깨와 허리춤에는 등산로에 묶을 표지기 끈과 나뭇가지를 자를 때 필요한 나대(정글칼)를 차고 있다.
1964년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는 한라산 등산 안내문과 등산지도 1천 부를 제작해 등산객에게 나눠줬다.
1964년 1월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신입 대원 적설기 훈련 등반 출발 전 기념촬영. 맨 뒷쪽이 김종철 대장.
1964년 1월 제주시내에서부터 걸어서 한라산으로 올라가는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적설기 훈련 등반.
1964년 1월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적설기 한라산 백록담 훈련 등반.
1979년 왕관릉에 오른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춘계 훈련 등반대의 고진수ㆍ양하선ㆍ김승택 대원.
1981년 용진각에 오른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적설기 훈련 등반 대원들. 앞줄 왼쪽 세번째가 김종철 대장.
1981년 왕관릉에 오른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적설기 훈련 등반 대원들. 앞줄 왼쪽 세번째가 김종철 대장.
1980년대 초 윗세오름대피소에서 20대 젊은 산악인들과 담소하는 김종철 대장.
1983년 한라산 장구목 고상돈 케른에 오른 제주대학교산악회 동계 훈련대. 왼쪽부터 김종철 대장, 故양영수, 장덕상,양춘숙, 故고동익, 고영호.
1983년 제주대학교산악회 동계 한라산 훈련에서 글리세이딩으로 하강하는 김종철 대장.
1979년 故고상돈과 매킨리 등반 때 조난, 생환한 제주산악회 박훈규 회원이 오랜 투병생활과 재활훈련을 마치자 김종철 대장은 격려차 1984년 한라산 등반을 기획하고 함께 정상에 올랐다.
1986년 한라산 삼각봉에 오른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적설기 훈련 등반대. 왼쪽 다섯 번째 김종철 대장.
1987년 윗세오름에 오른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적설기 훈련 등반대. 맨 오른쪽 김종철 대장.
1987년 윗세오름대피소에 오른 김종철 대장과 제주대학교산악회 장덕상ㆍ김화숙(왼쪽부터).
1987년 제주대학교산악회 훈련팀과 함께 한 김종철 대장(왼쪽 두번째). 촬영_사진작가 故김근원 선생.
1936년 경성제국대학산악부의 동계 한라산 초등과 마에카와 대원의 조난사고 의문점에 대해 1960년대부터 제주도 문화를 연구 조사 중이던 이즈미세이치와의 문답을 통해 1986년 제주도誌에 ‘銀嶺의 한라산 초등자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으로 등반 기록을 다시 정리했다. 이를 인연으로 이즈미세이치가 30년 동안 제주도를 방문 조사한 문화인류학보고서 <제주도>를 완역한 뒤 2014년 출판해 제주학 연구의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1990년 제주도 최고 영예인 제주도문화상 수상.
1995년 1월 20일 늑골암 투병 중 제주의 자연과 제주인의 삶과 애환이 깃든 <오름나그네> 전 3권 초간본 출간.
<오름나그네>는 1990년부터 신들의 고향, 한라산 자락의 오름의 왕국, 제주오름의 가치를 예견하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고 진입로도 없는 곳을 5년 동안 찾아다니면서 기록하고 <제민일보>에 183회 연재한 것을 책으로 묶었다.
1995년 2월 <오름나그네> 출간을 마치고 20일 만에 김종철 대장의 소원대로 생전에 그가 사랑하던 선작지왓 탑궤에서 한라산의 바람이 됐다.
유골함과 영정을 안고 있는 故김종철 님의 아들 김현과 장덕상 제주적십자산악안전대 대장.
2019년 4월 15일 제주문화원장을 지낸 故김종철 대장의 부인 김순이 님이 24년 만에 오름나그네 복간본을 출간하고, 그가 잠들어 있는 한라산 선작지왓 탑궤에서 그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조촐한 헌정식을 가졌다.
2019년 4월 15일 한라산 탑궤에서 <오름나그네> 복간본 헌정식.
2020년 <오름나그네> 증보판 출간.
이 책에는 현재 90세인 수필가 현임종 님이 국민학교 6학년 때 4.3사건으로 한라산에 피신했다가 폭도로 오인돼 군인들에게 잡혀 수용소에서 형무소로 갈 날만 기다리고 있는데, 김종철 담임 선생의 도움으로 수용소에서 석방됐다. 그 후 북국민학교를 졸업하게 하고 신성여중의 급사로 일자리를 마련한 뒤, 오현중학교 야간부 입학시켜 학업을 이어가게 했다는 은인 김종철 선생과의 인간애를 증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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