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이브탐방] 『산악강화(1)』, 춘천농과대학 산악회 발행, 195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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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강화(1)』, 춘천농과대학 산악회 발행, 1959년
현 강원대학교의 전신인 춘천농과대학(1947년 개교)에는 1959년 산악회가 결성됐다. 이 산악회의 역점 사업 중 하나로 같은 해 『산악강화(山岳講話)(1)』라는 교재를 펴냈다. 국내에서 자체 발행된 가장 초기의 등산 교본에 속한다. 강화(講話)는 지금의 독본(讀本)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산악강화』의 2편이나 다른 후속편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춘농대 산악회는 그 이듬해인 1960년에 『등산용어』라는 소책자도 펴냈다.
『산악강화(1)』는 총 10쪽 분량에, 연필 혹은 옅은 잉크로 작성된 세로쓰기 필사본이다. 국한문 혼용으로 작성되어 있다. 세로쓰기 방식은 정부의 가로쓰기 방침 도입 및 한글 타자기가 보급되면서 점차 사라져갔다. 그 이듬해 『등산용어』에서는 타자기로 가로쓰기 방식으로 인쇄됐다.
『산악강화(1)』의 내용은 ‘리이다론(리더십 이론)’ 한 가지다. “리더는 평지와 산지를 불문하고 항상 단결과 협력의 중심”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의 기준으로 리더십 이론의 전 분야를 소상히 다루고 있지는 않으나, 일부 주제에 관해서는 나름대로 심도 있게 분석하고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일곱 가지 임무를 강해하고 있다. 그 7가지란 계획, 조직, 지령, 협조, 통제, 교육, 안전이다.
외국 서적을 단순 번역한 내용은 아니다. “산악훈련을 위하여 대학생인 대원”(3쪽)을 모아 계획을 세운다든가, “우리나라에서 많은 경험을 가진 대원만으로서 구성되어 있다면 리더의 무언의 지령까지도 이해될 것”(4쪽)이라는 언급 등을 보면, 국내의 실제 경험의 축적을 토대로 갖춰진 지식인 것 같다. “극지등산대에서는 협력과 단결이 대단히 중요”(6쪽)하다는 언급도 있다. 1950년대 말 국내 최초로 한국산악회 동계 한라산 등반대에 의해 극지법 등반이 시도되었는데 그러한 상황도 참조했으리라고 여겨진다. 또한, “영국의 등산대에서는 리더의 지령이 반드시 전달되도록 전령을 두기도 한다”(4쪽) 등의 언급을 볼 때 외국 서적도 참조한 것 같다.
그 밖에 교육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산악부 연구회, 토론회”(7쪽) 등도 언급한다. 그러한 모임이 주기적으로 있었음을 예상할 수 있다.
“산악인은 경험과 인격의 사람”(7쪽)이라는 규정도 흥미롭다.
7가지 주제 중 마지막인 ‘안전’에 총 4쪽으로 가장 큰 비중을 할애하고 있다. “등산에서 경험자는 편견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하고, “초보 대원에게 지나치게 리더십을 내세우지 말” 것을 충분히 설명하라는 언급도 있다. 위험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암벽과 적설의 상태를 자세히 설명하고, 그뿐 아니라 기압, 고도 등 외적 조건은 물론 체온, 혈액순환, 피로, 음식, 수면, 나아가 대원들 사이의 관계를 잘 살필 것까지 강조하고 있다.
이 책자는 국내 최초 등산교본의 하나로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등산 지식을 생산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는 문건이다.